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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에 있을 때는 그냥 아주 골목골목마다 파인 다이닝이 있었고 어딜 가지??? 싶을 정도였는데 피닉스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거다. 분위기 내고 싶을 때! 마땅히 막 갈만한 곳이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막 없는 건 아닌 것 같은데 가성비를 생각하면 손가락을 많이 접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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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피닉스에서 가본 파인 다이닝이다. Sel.
스카츠데일 올드타운에 있고, 건물이 하얘서 그런가 그리스에 안 가본 나는 마치 그리스에 가면 이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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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시간 보다 일찍 가서 상대적으로 좁은 테이블을 받았었는데, 음식 나오기 전에 자리를 바꿔줬다.
이날 나와 H는 쉐프 테이스팅 코스+와인 페어링을, 나머지 일행 둘은 테이스팅 대신 메인1+디저트1를 따로따로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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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너 테이스팅 코스가 $120인데 비건 코스가 따로 있는 점이 새로웠다.
아무즈 부쉬 포함 총 여섯 종류의 음식이 서빙된다(클렌저 제외).
코스 요리에선 메인 네 가지 요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나는 고민 끝에 와규를 선택.
정말로 문어랑 와규 중에서 한 5분을 고민한 것 같다. 결론으로 말할 것 같으면 와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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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한 시기가 4월인지라 음식이 정확히 기억은 나지않는다. 그래도 맛있었던 건 기억나는데, 바로 첫번째 코스의 가리비 요리가 그렇다. 와사비 소스의 톡쏘는 맛이 가리비와 연어알의 뭉글하고 미끄덩한 식감을 감싸며 입맛을 확 돋구는 맛이었다. 튀일처럼 만들어낸 타피오카 튀김에 올려진 와사비 소스도 맛있었다. 아니 내가 미국에서 이런 음식을 맛볼줄이야? 라며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었지. 신선한 해산물을 쉽게 구할수 있는 우리나라의 식당에서 서빙되었다면 시큰둥했을수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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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시간에 음식이 서빙되었고, 적절한 시간에 식기가 치워졌다.
음식에 대한 설명도 적당했고 서버의 목소리 크기도 괜찮았고, 음식도 전체적으로 훌륭했다.
고추장인가 김치를 이용한 요리는 한국인 입장에서는 그냥 그런 느낌이었지만, 시판 고추장을 섞은 것 같은 맛은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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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그 고추장 맛이 나는 소스가 올라간 크래커가 맛있어서 놀랐고. 타이거 새우의 퀄리티는 그저 그래서 메인으로 문어를 선택하지 않아서 다행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제일 맛있었던 음식은 역시 와규와 스타터로 나온 가리비, 그리고 마지막 디저트(는 사진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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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너 코스의 가격이 후덜덜하지는 않았던 터라 와규의 사이즈가 작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는 달리 내 기준 적당한 크기의 와규였다. 굽기의 정도가 일품이었서 와규는 보드라웠고, 곁들임 버섯들의 식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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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음식을 음미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 순간 고개를 드니 우리가 마지막 테이블이었음을 깨닫고 직원들을 슬쩍 보았는데, 다들 개의치 않고 본인들 할 일을 하고 있었다.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직원들도 있었고. 다들 그냥 개의치 않아 하는 느낌이어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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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분위기는 모던했는 데 여기저기 걸려있던 페인팅 때문에 키치 한 분위기도 났다. 전체적으로 조명은 어두운 편이었어서 런치로 방문하면 전혀 다른 분위기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내는 다소 좁긴 한데 테이블 간 거리는 적당했다. 야외 테이블도 있으니 많이 덥지 않은 날에는 야외석도 괜찮을 듯하다.
*23년 가을에 다시 방문해서 비건 코스를 먹었는데 그건 비추.
위치
Sel
+1 480-949-6296
https://g.co/kgs/eLrcuYK
Sel · 7044 E Main St, Scottsdale, AZ 85251, United States
4.5 ★ · American restaurant
www.google.com
원글 2023.06.30
https://m.blog.naver.com/goyohanbeing/223143433789
Sel ; 피닉스 올드타운, 보석 같은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Sel @ PHX)
시티에 있을 때는 그냥 아주 골목골목마다 파인 다이닝이 있었고 어딜 가지??? 싶을 정도였는데 피닉스에서...
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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