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H는 그랜드캐년을 가는 길목에 위치한 플래그스태프에 위치한 호텔에서 2박을 했다.
도착한 날 오후에는 호텔과 연결된 트래킹 코스를 좀 걸었고, 다음날 그랜드캐년에서 돌아온 뒤, 늦은 오후가 되어서 해가지기 전에 다운타운을 좀 둘러봤다.
나는 해지기 전을 고집했는데, 왜냐면 이날 아침, 그랜드캐년으로 떠나기 전에 플래그스태프가 얼마나 예쁜 동네인지 '목격'해버렸기 때문이었다.
아침을 먹으러 다운타운 쪽으로 이동하는데 이 동네는 왜 호텔 간판도 예뻐?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우리가 플래그스태프에 있는 동안에는 말 그대로 구름 한 점 없을 정도로 좋은 날이었는데 - 그래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쨍하게 파란 하늘에, 대비가 이뤄지는 노랗고 주황주황한 간판들이 정말 예뻤다. 노을이 질 때쯤에는 그 색감들이 한데 어우러져 마치 웨즈웨더슨의 영화를 연상케했고.
"내가 처음 씨티에 갔을 때 마치 영화 세트장에 와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근데 이건 다른 분위기의 영화 세트장에 온 느낌이야." 나는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스키로 유명한 동네라서 그럴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조금 더 빨리 오는 동네라서 그런지, 아니면 1800년대 후반, 1900년대 초반에 지어진 벽돌 건물들이 산재해 있어서 그런지, 대체적으로 포근한 색감에 동화책에 나올법한 분위기의 느낌을 준다. 그런데 마치 뭐랄까. "여기 좀 윌리엄스버그 같지 않아?"라는 느낌이 드는, '힙'한 느낌이 또 그득하다.
정말 오랜만에 감탄하며 돌아다닌 아기자기하고 예쁜 미국의 소도시, Flagstaff다. 혹시라도 시간적인 여유가 되는 여행자분들이 있으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 식당들은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하도록 하고, 여기서는 다운타운의 면면들을 소개한다.
Flagstaff · Arizona, USA
Arizona, USA
www.google.com
원글 2023.10.19
https://m.blog.naver.com/goyohanbeing/223241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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