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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을 가르는 타이핑 : Keebs

[Keyboard] 레오폴드 fc660m pd 핑크 (체리갈축/Leopold fc660m with Cherry MX Brown Switches)

by goyohanb 2024.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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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키보드에 조금 빠지게 되어서. 기계식 키보드를 사게 되었다.
지난달에는 용산의 타건샵(리더스키)까지 가서 타건을 하고 오기도 했다.
사실은  해외에 있는 지인의 요청으로 Fc980c의 입고 시점을 알아보려 겸사겸사 방문한 건데,
사장님 피셜 10월쯤 입고 예정이었는데 지난주쯤에 소수의 물량이 반짝 재입고 됐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 타건 해본 레오폴드의 무접점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살까 고민하다가..
나는 아직 키린이(?)인 까닭에(주문까지 갔다가 취소 처리..)
그다음으로 마음에 들었던 갈축을 구매할까 고민하다가..
8월 중순에 급 꽂힌 Womier K87(Gamakay k87) 을 주문해 놓고 기다리는 와중,
주문 딜레이(부들부들..) 통보를 받고 기다림에 지쳐 결국 레오폴드 갈축을 구매하기에 이르렀다.

FC660M PD 핑크&화이트


기계식 키보드 구매는 처음이지만, 키보드로 따지면 이번이 두 번째 구매.

첫 번째 키보드는 아이패드랑 쓰려고 구매한 로지텍의 가성비 블루투스 키보드 k380. 삼만 원 정도 주고 산 걸로 기억하는데, 일단 사이즈가 작아서 좋았고, 구매 평이 좋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키보드 덮개가 예쁜 게 너무 많아서 구매(...).

로지텍 K380 (키보드 커버는 따로 구매)


그런데 타건감이 너무 불편해서 랩탑 쓰기 귀찮을 때 몇 번 쓰고, 책 사이에 고이 꽂아 두었다(팬터그래프 식이라 좀 얇은 편이라-매직 키보드만큼은 아니지만- 쑤셔 넣으니 들어가더라). 키높이 때문인지 키감 때문인지 사용하는데 많이 불편했었다(랩탑 자체에 탑재된 키보드는 웬만하면 불호가 없는데, 매직 키보드 키감도 매우 불편하게 느끼는 1인).

참고로 나는 사무실에서는 멤브레인을 쓰고, 집에서는 랩탑을 쓰고있다.
로지텍 키보드를 산 이유 중 하나가 그간 써왔던 랩탑들의 팬타그래프식 키보드에 익숙한 탓에 낮은 키를 선호한다고 생각했었기 때문. 그런데 막상 사무실에서 매직 키보드도 써보고 집에서 로지텍 키보드도 써봤는데 이렇게 따로 나온 건 맞질 않는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무슨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니면 내가 랩탑 키보드를 운좋게 잘 만났다든지).

레오폴드 fc660m과 로지텍 k380 크기/색상 비교. 화이트가 완전 화이트가 아니라 아이보리에 좀 가깝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리더스키에 방문해서 타건해 봤을 때 무접점을 제외하고 제일 좋다고 느꼈던 것이 갈축이었다. 숍에서 체리 스위치 중에서 은축 빼고는 다 테스트를 해본 것 같은데, 청축은 견딜 수 없을 만큼 소리가 시끄러웠고, 적축 계열은 타건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들어가다 마는 애매한 느낌). 레오폴드는 갈축이라고 하더니 그게 맞구나 하는 느낌이었달까. 그래도 키린이에게 있어 두 개의 키보드는 너무 과한 느낌이 있어서 딜레이 되는 Gamakay k87을 막연히 기다리다가, 지인 찬스를 통해 이 키보드를 선물 받게 되었다.


그래서 느낌은 어떠냐고?
10점 만점 중에 8점 ! 도각도각하는 소리가 정말 마음에 든다. (무접점 키보드를 '도각도각'한다고 표현을 많이 하는데, 내가 느끼기에는 '보글보글'하는 소리였다. 타건감은 구름을 치는 느낌이었고.  내 기준 갈축이 오히려 도각도각하는 소리에 가까운 느낌 + 세게 타건하면 찰각찰각 하는 소리).
사실 기계식 키보드를 구매하기 전에 소리가 거슬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좀 했었는데,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용하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 오히려 뭐랄까 타이핑가즘tyingasm이랄까... ASMR이랄까. 그런 느낌이 들어서 키보드를 새로 들이고 나서는 괜히 사무실에서 할 일을 집에서 좀 더 하기도 하고 그러는 중.

측각인쇄 부분
바닥면 딥 스위치


레오폴드의 키보드는 키의 개수에 따라서 모델명이 갈리는데, 내가 쓰는 모델은 66개의 키라서 모델명에 660이 들어간다. 미니 키보드로, funtion키는 키보드의 Fn 키를 누르고 숫자키 또는 측각 인돼쇤 부분의 키 기능대로 눌러줘야 한다. 요 작동 방식은 키보드 뒷면의 딥 스위치로 조절이 가능한데, 나는 기본 방식이 크게 불편하지 않아 건드리지 않고 기본 세팅 값으로 사용 중이다.

핑크/화이트 이중사출 키캡


66키가 불편하지 않나요?
라고 물어본다면...
랩탑을 즐겨 쓰는 나로서는 전혀 불편한 감이 없다.
다만 집에서 일이나 뭔가를 하시는 분들은 좀 불편할 수도 있겠지. 나처럼 기본적인 것(문서작성/블로그/인터넷)들만 하시는 분들은 집에서 사용하기에  불편하신 점은 없을 것 같다. 공간도 덜 차지하고. 그리고 이미 Womier/Gamakay 87키를 주문한 터라 필요성을 더 못 느끼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는 크키 때문에 풀 키 배열을 살 일은 없을 것 같다.

조금 아쉬웠던 마이크로 5핀
로고가 인쇄되어 있는 세심한 케이블 홀더


단점이 있기는 한데..

1. 일단 나는 마이크로 5핀(눙물이..)이 왜 계속 존재하는지 모르겠네요. 이제 좀 다 Ctype으로 통일 합시다.

2. 스테빌라이저 래틀링(rattling stabilizers)/키보드 통울림/스프링 소리
뽑기 운일 수도 있겠지만 스페이스바가 시끄러워서 못 견디고 유툽을 참고하여 일주일 만에 손을 봐주었다. 그래도 덜컹거림이 좀 있는 편이지만 처음에는 너무 심했어서. 그리고 통 울림이 좀 있는 편. 아무래도 데스크 매트를 사야 할 것 같다. 되는대로 수건을 한번 깔아보니까 소리가 또 많이 달라지더라고. 그리고 아주아주 조용한 밤에 타이핑 하다보면 스프링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린다. 팅 - 팅- 하고. 정말정말 예민하신 분들은 구매 후 윤활 하시는 걸로..

3. 적응필요.
그리고..키보드 적응기가 필요하고. 높이라든지. 그래서 난 또... wrist rest를 구매할 예정.


원문

https://m.blog.naver.com/goyohanbeing/222082930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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