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의 순기능(?)으로 키보드 엑스포 D-3일 전에 엑스포가 열린다는 것을 접하고 부랴부랴 티켓을 구매했다. (키보드 커뮤니티는 정말 폐쇄적이구나 - 하고 느낀 게, 거의 모든 공지가 디코를 통해서 이뤄짐. 공식 인스타에서도 이런저런 업데이트가 올라오긴 했지만 디테일/스피드 면에서는 디코였다.)
아무튼.... 막판까지 티켓 종류를 두고 고민했는데, 래플 당첨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버릴 수 없어 블루(래플권 20장)을 구매했다. 거기에 4시 키캡 만들기도 예약. 나는 마지막 시간 래플 추첨을 노리고 있던 터라, 입장은 3시쯤 했다.
일단 최종 감상은 재미있었음. 다음에 또 간다. 지만 아쉬움 점도 있었다. 아래는 느낀 점 간단히.
1. 다양한 업체 참여 vs 부스 참관 줄관리 아쉬움
기존 밋업과 달리 엑스포다보니 키보드/키캡 제작업체들이 본격 참여. 키보드/키캡/스위치 등을 직접 보고 할인가에 구매가능하다는 점은 굉장한 점이었지만.. 인파가 너무 많아서,. 어리둥절...
사실 티켓 수령받을 때만 해도 수령처는 한산했고, 세텍 자체도 넒은 편이라 그렇게 붐비지 않겠거니 - 했는데 들어서자 마자 접한 줄 때문에 충격받았다. 어디든 줄을 서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상태였음. 거기에 이게 무슨 줄인지도 모르겠고...... 나와 일행은 일단 대략 한번 전시장을 둘러보며 마음을 가라앉힌후(줄을 설수 밖에 없다는 것을 확인 후) 줄서기에 합류하여 구경을 시작했다.
2. 체험 후 바로 구매 가능 vs 결제 방식 어질어질
대체 왜 이렇게 줄이 긴 거지? 했는데, 타건해보는데 시간이 소요됨 + 물건 구매 시 시간이 소요됨의 콤보로, 앞 사람이 상기 사유로 지체하면 뒷사람은 그냥 무작정 대기하게 되는 구조였다. 계좌 이체하고 인증 화면 보여주는 거, 큐알로 결제 페이지 가서 또 이런저런 결제하고 인증하고... 뭘 사려고 해도 시간이 소요되는 터라 물건 사는데 좀 힘들었다. 모든 부스에서 카드 리더기 지참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니면 간편 페이 연동이라도 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관심있는 제품을 타건해보고 구매할수 있다는 점은 어마어마한 장점이었음.
3. 아티산 키캡 구매 가능
하지만 그런 번잡스러움을 제외하고, 행사 자체는 재미있었다. 특히 여러 가지 아티산 키캡들도 실물로 접하고 - 래플로만 살수 있는 아이템을 현장에서 바로,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아주 큰 메리트.
4. 아이템 할인 판매 vs 하지만 재고 부족...
키보드 관련 아이템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해서 좋은 행사긴 한데… 다만 늦게 갔더니 구매하고자 했던 (스테빌/sw특주 스위치 등)아이템들이 다 품절되어서 건진 것이 없음... 특히 스웨그키.. 4시 반인가에 갔는데 키캡 빼고 전부 품절이었다. 아쉬운 대로 이것저것 타건해봤었는데 catmint가 마음에 들어서 위시리스트에 일단 추가해놨다.
5. 체험 제공 vs 아티산 키캡 만들기 부스 시간 조절 실패
아티산 키캡 만들기 체험 신청은 했지만 결국 만들지는 못했다.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은 외국업체/한국업체의 두 곳이 있었고, 한국업체 쪽을 예약해두고 시간 맞춰 갔지만 앞에 사람이 밀려서 나중에 연락을 준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래플 시간이 다 되도록 연락이 없어서 가보니 취소하는 사람들로 북적여서 나와 일행도 결국 취소. 아무리 지연된다고 해도 준비한 재료들이 있어서 이게 취소가 되나 싶었는데 깔끔하게 환불 됐고, 지연 보상 포인트까지 지급됐다.
6. 래플 안내 부족
래플 방식은 혼란스럽긴 했지만 머 나름 소소한 재미였다. 다만 무료 경품 추첨 말고, 찐래플.. 구매권 당첨에 대한 안내를 내가 놓친 건지 뭔지, 나중에 보니 개별 부스에 구매권을 위한 래플통이 따로 있어서 이건 아.. 싶었다. Rubrehorse 아티산 가지고 싶었는데.....
7.기타
제일 인상 깊었던 부스는 델라였는데, 패키징이 고오급스러웠다. 전시해놓은 키보드의 색감도 요즘 갬성이고 예쁘긴 했는데 나는 65%이하를 좋아해서 딱히 끌리지는 않았다.
쨌든 아티산을 취소하고, 미처 못 본 부스들을 조금 둘러보고 래플 경품을 수령(그렇다.. 자그마한 경품에 당첨됐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 왜 키보드가 아닌 건데!! 하며 아무것도 되지 않은 친구 옆에서 찡찡댔다.)하고 퇴장.
오늘 디코에 들어가 보니, 주최 측인 KLC가 작성한 후기가 올라와 있었다. 읽어보니 이쪽도 힘들었겠거니 싶었다. 수익이 마이너스라는 것도 충격이었고(생각해 보면 좀 당연한가 싶기도 함). 겸사겸사 네이버에서 이번 엑스포 후기를 찾아보니 단점 부분에선 내가 생각한 거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줄이 너무 김.. 대기시간이 김.. 줄이 너무 복잡함), 그 와중에 '키덕'이랑 '일반인'이라면서 참관객을 이분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놀랐다. 일반인이 키보드를 험하게 다룬다는 둥 뭐라는 둥.. 래플 방식에 대해서 불만인 리뷰도 좀 있었고.
6. 그럼에도 불구하고(총평)
커키/기키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키보드를 타건해보고, 스위치 소리를 들어보는 게 정말 좋았다. 그리고 아티산에 눈을 좀 떴고!(슬슬 관심이 생기던 차에 더 부채질 받음). 뭐든 경험이 중요하지만.. 이런 행사가 커키 시장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직접 체험을 통해 사용자의 취향이 확장되고, 그것이 소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확실히 영상이나 글로 접하는 리뷰 보다는 내가 직접 타건해보고, 소리를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 마음에 드는 스위치나 키캡, 키보드를 전부 다 살수는 없으니, 이런 행사가 소중한 것 같다.
그런 고로 다음에 이런 이벤트가 열리면 나는 또 갈 거임!!! 엑스포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어요.
원문 2024.01.11
https://m.blog.naver.com/goyohanbeing/223319658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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